서울근교여행지 추천 | 포천 한탄강하늘다리 | 한탄강지질공원 | 한탄강 주상절리길 | 비둘기낭폭포 | 마당교 | 포천여행지
10일 새벽 서울에 첫눈이 내렸다. 지난 7일, 절기상으로는 이미 대설(大雪)에 접어들었으나, 지구온난화의 탓인지 17년 만에 (11월이 아닌) 12월에 내린 첫눈이었다고 한다. 다음 주부터 서울은 영하 10도 안팎까지 떨어지는 등 본격적인 한파가 예상된다고 한다.
한파가 찾아오기 전 마지막 주말, 답답한 일상을 벗어나고 싶다면 가까운 서울근교 여행지로 언택트여행을 떠나보자.
화산이 조각한 거대한 주상절리 협곡을 품은 | 한탄강 | 한탄강지질공원
'한탄강(漢灘江)'은 한반도 중서부 화산지대를 관통하며 흐르는 총 길이 136㎞에 이르는 강이다. 강원도 평강에서 발원하여 철원과 포천을 거쳐 연천에서 임진강과 합류하며, 약 27만 년 전 화산폭발로 분출된 용암이 형성한 용암대지 한 가운데가 침식되면서 양쪽 수직절벽이 협곡을 이루며 생성되었다.
'한탄'이라는 이름의 유래는, 궁예가 왕건에게 쫓겨 도망치다 이곳에서 자신의 처지를 한탄했다 해서 이름 붙여졌다는 설과, 6·25전쟁 당시 피난을 가다 이 강을 건너지 못해 한탄했다 하여 붙여졌다는 설이 있다.
'신증여동국여지승람'에서는 한탄강을 "양 언덕에 모두 섬돌 같은 석벽이 있으므로 섬들이 겹쳐있는 하천"이라 표현하고 있다.
한탄강지질공원은 국내 유일의 화산강인 한탄강 일대를 중심으로 형성된 지질공원으로, 용암대지가 4~8각 기둥 형태로 굳어지며 형성된 거대한 주상절리 현무암협곡과, 폭포, 하식동굴 등 화산활동 및 침식지형의 특징과, 선캄브리아시대부터 신생대까지 다양한 지질층 구조를 잘 보여주고 있어, 그 지질학적 가치를 인정받아 2020년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등재되었다.
한탄강지질공원의 주상절리 현무암협곡은 한국의 그랜드캐니언 등으로도 불리고 있다고 한다. 얼마 전 방영되었던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에 등장한 한탄강물윗길도 이 중 한 부분이다.
경기 포천 한탄강하늘다리 가는길 | 대중교통 | 마당교
보통 비둘기낭폭포와 한탄강하늘다리는, 비둘기낭캠핑장 쪽으로 진입하지만 (대중교통 : 53번 버스. 배차간격 : 120~130분, 막차 : 종점기준 19:20), 나는 잠실광역환승센터에서 3006번 버스를 타고 출발하여, 골든아파트 앞에서 60-1번 (또는 60-2번. 배차간격 : 140-180분, 막차 : 종점기준 19:30) 버스를 타고 ‘중3리, 심재’라는 정류장에 내려, 중3리 마을 쪽에서 진입했다.
먼저 포천한탄강하늘다리를 건너 비둘기낭폭포 쪽으로 걸으면서 한탄강과, 한탄강 일대 협곡을 구경하고, 마지막으로 대미를 장식할 비둘기낭폭포를 보고 비둘기낭캠핑장 쪽으로 나와 해가지기 전에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는 코스를 짰기 때문이다.
중3리 마을 쪽에서 진입하면, 논밭으로 난 좁은 길을 1~2㎞가량 걸어가게 되는데, (작년 11월경 방문 하였으므로, 당시 도로 공사 중이었던 걸로 봐서 현재는 차량진입가능한 도로가 완성되었을 것이다.) 길 끝 지점에 다다르면 작은 주차공간이 있고, 한탄강하늘다리 방향으로 예상치 못한 다리 하나가 더 등장한다.
한탄강 일대 주상절리 현무암협곡의 형태를 닮은 외관에, 상단부엔 비둘기낭폭포를 의미하는 비둘기 조각이 있고, 하단부를 자세히 보면 ‘마당교’라고 음각이 되어있다.
마당교의 아기자기한 외관에, 하늘다리에 도착하기 전부터 벌써 마음이 설렌다.
마치 놀이공원 입구를 연상케하는 귀여운 디자인의 마당교.
놀이공원 입구에 들어서는 기분으로 마당교를 건너본다.
마당교 밑으로도 한탄강의 일부가 흐르고 있다.
한탄강하늘다리로 가기위한 보조다리격인 마당교의 총 길이는 그리 길지 않은 편이다.
유유히 흐르는 강물과 호젓한 시골풍경을 감상하며 걷다보니 금세 다리 끝에 도달했다.
다리 끝에 도달하여 돌아보니, 늦가을의 정취로 물든 마당교 일대의 풍경이 아름답다.
포천 한탄강하늘다리 | 한탄강주상절리길 코스
한탄강 협곡 일대를 가로지르는 길이 200m, 폭 2m의 출렁다리인 포천 '한탄강하늘다리'는, 중앙부가 투명한 강화유리 스카이워크로 이루어져 있어, 한탄강의 높이 50m 위를 따라 걸으며 한탄강과 협곡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한탄강하늘다리와 비둘기낭폭포 모두 연중무휴로 운영되고, 주차장과 공중 화장실이 있으며, 주차요금 및 입장료는 무료다. (포천 한탄강하늘다리 문의 및 안내 031-538-3124)
중앙부에 강화유리로 된 스카이워크가 있으나, 별도의 덧신을 착용하게 되어있지는 않았다.
드디어 기대하던 포천 한탄강하늘다리를 건너본다. 다리 위 가을하늘이 참 푸르다.
하늘다리 밑으로 유유히 흐르는 한탄강의 모습도 보인다.
건너는 인원이 많지 않다면, 생각보다 많이 출렁거리지는 않는다.
한탄강하늘다리 위에서 발밑을 흐르는 한탄강을 내려다보는 느낌은 또 색다르다.
끝없이 펼쳐진 한탄강 강줄기와, 늦가을의 정취가 내려앉은 포천의 산 능선을 바라보며 걸으니 금세 중앙부의 유리 스카이워크 부분에 다다랐다.
약간의 고소공포증이 있어서 많이 무서울까 했는데, 덧신을 신는 방식이 아니라 그런지 생각보다 유리부분이 불투명하여 그리 무섭지는 않았다.
발밑을 흐르는 한탄강을 바라보며 조심조심 건너본다. 완전히 투명하진 않아도, 유리는 유리이기에 약간의 스릴이 느껴졌다.
기암절벽을 굽이굽이 흐르는 한탄강 줄기의 모습이 아름답다.
그러나 바로 발밑에 깊이를 알 수 없는 강줄기가 흐르고 있다고 생각하니, 또다시 왠지 모를 약간의 두려움이 엄습한다.
중앙부의 유리부분을 다 통과하고 다리의 나머지 부분을 마저 건넜다. 유리로 된 부분이 그리 길지는 않다. 한탄강 주변 풍경을 감상하며 걷다보니 어느덧 하늘다리의 끝 지점에 도달했다.
다리에서 내려와 지나온 길을 되돌아보며, 다리 주변 풍경을 감상해본다. 다리 위에선 보이지 않던, 하늘다리 전체의 전경을 다리 밑에서 조망할 수 있다.
뭐든, 그 중심에 있을 때는 보이지 않다가, 한 발짝 물러서거나 그 끝에 도달해서야 보이는 것들이 있는 것 같다.
'하늘다리'란 이름대로, 한탄강하늘다리의 전경이 푸르른 가을하늘과 어우러져 더욱 아름답다.
다리를 다 건넜다면, 다리 밑 한탄강주상절리길을 따라 트레킹을 해도 좋다. 8㎞정도 더 가면, 얼마 전 방영된 '갬성캠핑'의 캠핑장소였던 화적연도 등장한다.
트레킹 코스
다양한 트레킹코스가 있으니, 아래의 한탄강주상절리길 안내도를 참고하자.
나는 당시 트레킹을 하지 않고, 하늘다리 밑 공터에 포천 푸드트럭이 한창이어서 푸드트럭에 들러 가벼운 점심 한 끼를 해결했다.
가볍게 끼니를 해결하고, 한탄강지질공원과 야생화공원(당시는 계절상 야생화가 거의 피어있지 않았다.)을 지나 비둘기낭폭포로 향하는 길에, 인근의 포천여행지와 포천맛집 정보가 게시되어 있었다.
비둘기낭폭포와 바로 인접한 곳에 비둘기낭캠핑장이 있고, 근거리에 다른 수많은 캠핑장과 펜션들이 위치해 있어 가족들과 단란하게 이 곳 저 곳 구경하고 캠핑으로 하루 묵어가기에도 좋은 곳인 것 같다. 주위에 무료주차장도 많아 가볍게 차박을 하기에도 좋아 보인다.
관련 웹 사이트
포천시통합예약 (비둘기낭캠핑장)
포천으로떠나는여행 (포천시 문화관광)
한탄강지질공원
문의 전화
멍우리협곡캠핑장 : 010-3347-9935
비둘기낭캠핑장 : 031-540-6501
포천시청 문화관광과 : 031-538-2114
한탄강지질공원 : 031-538-2312
신비로운 하식동굴을 품은 촬영명소 | 포천 비둘기낭폭포
'비둘기낭폭포'는 경기도 포천시 영북면 대화산리 비둘기낭 마을에 위치한 현무암 침식협곡 형태의 폭포로, 폭포 밑에는 침식으로 인한 움푹한 모양의 하식동굴이 있다.
옛날에 이 폭포 밑 동굴에서 백비둘기들이 집을 짓고 살았으며, 비둘기 둥지와 같이 움푹 파인 낭떠러지라는 의미에서 ‘비둘기낭’이란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한다.
한국정쟁 당시에는 수풀이 우거지고 외부에 잘 드러나지 않아 주민들의 대피장소로, 이후에는 군인들의 휴양지로 이용되기도 하였다.
폭포의 높이는 약 15m, 폭포 아래 형성된 소(沼)의 너비는 약 30m에 이른다고 하며, 폭포 주변에는 한탄강 협곡과 마찬가지로 다각형 기둥 형태의 주상절리와, 수평 널조각 형태의 판상절리, 하천 바닥에는 포트홀 등이 발달되어 있다. 현무암 용암대지에서의 하천 침식과정을 보여주는 폭포로 지질학적 가치가 높고, 경관이 뛰어나 2012년 천연기념물 제537호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다.
수많은 드라마와 영화의 촬영장소로도 유명해, 외국인 방문객 수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폭포 뒤 동굴은 사극의 무사가 부상을 치료하는 장소로 자주 등장한다고 한다.
비둘기낭폭포가 배경으로 등장한 주요작품으로는, 선덕여왕, 추노, 최종병기 활, 괜찮아 사랑이야, 사임당 빛의일기, 아스달 연대기, 킹덤 등이 있다. 한탄강하늘다리 또한 최근 화제작이었던 사랑의 불시착에 등장했다고 한다.
이렇게 나무데크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비둘기낭폭포를 감상할 수 있다. 원래는 폭포를 바로 앞에서 감상할 수 있도록 계곡 밑까지 개방이 되어 있었으나,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이후 보호목적 등 여러가지 이유로 개방이 제한되고 있다. 동절기인 현재는 오후 6시까지만 운영하고, 그 외 시기에는 7시까지 운영된다고 한다.
비둘기낭폭포로 내려가는 길에도, 이렇게 폭포 주변을 둘러싼 독특한 다각형 기둥 형태의 주상절리 협곡의 풍경이 연신 펼쳐진다.
나는 작년 늦가을에 방문하여, 위의 초록초록한 이미지들과는 달리 붉게 물든 협곡의 풍경과 마주했다. 협곡의 독특한 형태를 감상하며 내려가다 보니 어느새 비둘기낭폭포를 조망할 수 있는 곳에 도달했다.
갑자기 날이 흐려지고, 양쪽의 거대한 협곡에 의해 그늘이 드리워져 사진이 매우 어둡게 찍혔으나, 비둘기낭폭포 밑 소(沼)의 물빛만큼은 매우 신비로웠다. 수질이 굉장히 깨끗해보였으며, 투명하면서도 옥빛을 띠었다. 그러나 기대하던 폭포의 모습이 보이지 않아 난감했다.
갈수기에 드라마 속 한 장면을 떠올리며 비둘기낭폭포를 찾았다가는 실망하기 십상이라고 한다. 갈수기에는 폭포에서 물이 한 방울도 떨어지지 않는다고. 날을 잘못 잡은 것 같다. 비가 많이 내린 직후나 장마철에 찾으면 그 진면목을 볼 수 있다고 한다. 리뷰들을 보니 동절기라고 해서 꼭 폭포수가 내려오지 않는 것은 아니던데, 운이 없었나 보다.
하지만 돔 형태의 건축물 지붕을 연상시키는 유선형으로 움푹 패인 하식동굴의 구조가, 매우 독특하고 신기하여 그것만으로도 나름 좋은 구경이 되었다.
이런 요정들이 숨어 서식할 것만 같은 신비로운 절경이 펼쳐지기를 기대했는데, 아쉽다.
수량이 풍부한 비둘기낭폭포는 위 사진들과 같은 모습이라고 한다. 재방문 시에는 때를 잘 맞춰 방문해야겠다. 다음번에는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신비로운 비둘기낭폭포의 진면목을 볼 수 있기를 고대한다.
예상과는 조금 달랐던 비둘기낭폭포를 뒤로 하고, 비둘기낭캠핑장을 지나 집으로 돌아갈 버스를 타기 위해 정류장이 있는 도로로 나왔다. 정류장으로 향하는 길에 한탄강지질공원센터가 있어, 잠깐 들러 구경하였다. 박물관 형식으로 한탄강의 지질구조를 설명하고 있어 나름 볼거리가 있었다. 그 옆에는 허브아일랜드라는 카페가 운영되고 있는데, 현재는 코로나로 인해 한탄강지질공원센터 자체가 운영을 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포천 한탄강지질공원 내 주요관광지 정보를 첨부하며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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