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금성 | 설악산 케이블카 | 설악산 소공원 주차 팁과 입장료 및 케이블카 요금

권금성, 케이블카로 오르는 설악의 천연 암벽 요새
설악산 소공원에서 케이블카를 타면 도달하는 해발 약 800m에 위치한 권금성(權金城)은, 신라시대 권 씨와 김 씨 두 장사가 난을 피하기 위해 쌓았다고 전해지는 둘레 약 3,500m의 천연 암벽 요새로, 설악 산성(雪嶽山城)이라 불리기도 한다. 깎아지른 외설악의 절경과, 끝없이 펼쳐진 동해바다를 볼 수 있는 오션뷰 명소이자, 일출·일몰 명소로 유명하다.
이전에 포스팅했던 남설악 주전골 트래킹 후, 오후 1시 반쯤 설악산 소공원 초입에 도착하였으나, 10월 말 단풍 절정기와 맞물려 그 유명세만큼이나 엄청난 교통 체증으로, 주차까지 1시간 반 가량이 더 소요됐다. 차가 거의 서있다시피 했던 걸로 기억한다. 해당 시기 방문을 원한다면 새벽이나 아침 일찍 출발하기를 권장한다.
설악산 소공원 주차 무료 공영 B1 주차장 위치와 주차 팁
가장 가까운 무료 공영 주차장인 B1 주차장(속초시 설악산로 813)은 설악산 소공원 입구 매표소까지 2.3km(약 40분) 정도 걸어가야 했으므로, 엄청난 교통 체증을 극복하고 꾸역꾸역 소공원 바로 앞 가장 가까운 유료 주차장에 주차를 했다.
(설악산 소공원 초입의 호텔이나 숙박업체, 식당 등을 이용하고 해당 업체 주차장을 이용하는 것도 팁이다.)
설악산 소공원 유료 주차장 주차 요금
가장 가까운 설악산 소공원 유료 주차장의 주차 요금은 소형차 기준 6,000원, 대형은 9,000원이며 12시간 이상 주차 시 1일에 10,000원이 추가된다.
(이 주차장은 차키를 맡기면 요원분이 직접 자리가 나는 곳에 주차를 해주는 방식으로 운영되며, 귀중품 분실은 책임지지 않는다고 하니 예민하신 분은 그냥 B1 공영 주차장에 대고, 걸어 올라가시는 게 좋을 듯하다.)
신흥사 문화재구역 입장료
신흥사 문화재구역 입장료는 성인 4,500원, 중·고생은 2,000원, 초등학생은 1,000원.
(사실상, 해당 입장권이 없으면 외설악 입장이 불가능하다.)
설악산 케이블카 요금
설악산 케이블카 요금(왕복)은 대인(14세 이상) 13,000원, 소인(37개월~초등학생)은 9,000원, 유아(36개월 이하)는 무료다.
종합하면, 성인 한 명이 설악산 소공원에 주차 및 입장하여 케이블카를 타기 위해서는 최소 23,500원 이상은 지불해야 되는 것이다. 올해 요금이 많이 올랐다고 한다.
케이블카 승강장은 소공원 입구에 진입하여 식당들이 밀집해 있는 곳의 오른쪽에 있다. 승강장에 오후 2시 반에 도착했으나, 이미 4시 10분 티켓까지 모두 매진된 상태였다. 모든 케이블카는 5분 간격으로 운영되며, 매표소 앞 전광판에 예매 가능한 탑승시간과 마지막 운행시간이 표시된다.
승강장 1층과, 주변에 여러 산채 식당촌이 즐비하다. 기다리는 동안, 간단히 식사를 해결하기 좋다. 승강장 화장실은 줄이 꽤 긴 편이니, 출발 전 박물관 내부 화장실을 다녀오는 것을 추천한다.
승강장 맞은편, 저 멀리 벌써 늠름한 권금성의 자태가 보인다. 기암절벽 아래 울창한 송림과, 얕은 개울도 흐르고 있어 케이블카를 기다리는 동안 휴식을 취하기 좋다.
늦은 점심 식사 후 시간을 맞춰, 케이블카에 탑승했다. 일찍이 탑승 대기줄에 섰지만, 수많은 관광객들로 인해 또 10여 분 이상 지체되었다. 그래도 줄을 일찍 선 덕에 가장 앞자리 통유리 창 바로 앞에 자리를 잡았다.
기나긴 기다림 끝에 탑승한 케이블카 아래로, 수많은 단풍 물결들이 지나가고, 울산바위 등 주요 경관들에 대한 카랑카랑한 안내방송을 들으며, 엄청난 고도와 속도감에 아찔함을 느낄 때 즈음 도착.
케이블카에서 내려, 또 일정시간 등반을 해야 비로소 등장하는 권금성.
비록 계획한 시간보다 많이 지체되었으나, 석양으로 물든 황금빛 권금성도 무척이나 아름다웠다. 역시 여행의 묘미는, 이런 예상치 못한 우연에서 오는 행운이 아닐까? 이 블로그 이름의 의미처럼 말이다.
경치 좋은 자리에, 간단히 짐을 풀고 앉아 가져온 과일과 주전부리를 나눠 먹으며 잠시 숨을 골랐다. 깎아지른 절벽 너머로, 찬란한 빛을 내뿜으며 작렬하는 태양이 마주한다. 행복한 순간이다.
정상 쪽을 올려다보니 기이한 모양새의 기암괴석들 사이로, 권금성의 시그니처인 뾰족한 왕관 모양을 닮은 봉우리가 보인다. 이름대로 성씨 '김(金)'의 한자 모양과 닮은 것 같기도 하다.
봉우리 부분을 좀 더 자세히 구경하기 위해, 좀 더 위쪽으로 올라가 본다. 경사가 많이 가파르니, 조심해야 한다.
정상에 가까워지자, 하늘에 닿을 듯한 쾌감과 엄청난 해방감이 밀려온다.
설악의 천연 암벽 요새이자, 일종의 산성이었던 권금성(權金城)은, 현재 성벽은 무너지고 그 터만 남아있는 상태다. 워낙 높은 곳에 지어져, 오르내리기 힘든 탓에 점차 퇴락하였다고 한다.
등산은 갈수록 성취감을 느끼기 어려워지는 요즘 시대에, 일상에서 맛볼 수 있는 일정량의 성취감과 정복감을 제공하기 때문에 각광받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런 의미에서, 권금성은 가장 편하고 손쉬운 방법으로 즉각적인 성취감과 크나큰 보상을 제공한다. 그것이 인기의 이유이지 않나 싶다.
두 발로 직접 땀흘려 쟁취한 성취감은 아니지만, 그 보상만큼은 크다. 사진과 같은 엄청난 풍경이 보상으로 주어지니 말이다.
높디높은 파아란 가을 하늘과 맞닿은, 드넓게 펼쳐진 동해바다의 오션뷰에 두 눈과 가슴이 시원해진다. 속초시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풍경.
한참을 넋놓고 바라보고 있다 보니, 어느새 하늘이 붉은빛으로 물들기 시작한다.
깎아지른 외설악 능선을 따라 저무는 황금빛 태양이 장관을 이룬다.
절벽 너머로 펼쳐진 기암괴석들의 향연은 마치 한 폭의 산수화를 보는 듯하다.
시선을 압도하는, 외설악의 첨예하고 험준한 봉우리들.
감탄이 나오는 절경이다.
노을의 색채와 어우러져 서정적이고 처연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늦가을의 권금성. 지난겨울 아침, 눈부신 태양 아래 쾌청했던 권금성도 멋있었만, 석양과 일몰 그리고 단풍이 어우러진 늦가을의 권금성도 충분히 아름다웠다.
황금빛으로 불타오르던 태양은 이내 외설악 골짜기 저 멀리 넘어가 버렸고, 차가운 가을 공기와 함께 일대가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이제 돌아갈 시간이다.
하산하는 길에, 미처 둘러보지 못했던 경비 초소가 있는 아래쪽 부분도 둘러보았다. 그러자, 깎아지른 절벽 사이로 또 다른 숨겨진 비경이 모습을 드러냈다.
끝없이 펼쳐진 외설악의 늠름한 산줄기와, 울창하고 험준한 골짜기 사이로 굽이굽이 흐르는 시냇물. 예상치 못한 비경의 등장에, 또다시 쉼 없는 포토타임의 시작.
아쉬움을 뒤로하고, 이제 진짜 하산할 채비를 한다.
외설악을 수놓은 고운 빛깔의 단풍들을 구경하며 내려가는 길.
몰려든 관광객들로 하행하는 케이블카의 시간이 연장되었다는 방송이 들려왔다.
혼잡함을 피하기 위해 발걸음을 서둘러 본다.
하산하는 동안에도 비경이 끊이지 않는다.
다녀온 지 한 달 여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포스팅을 하며 복기해보니 또다시 그날의 풍경과 추억이 그리워지는 순간이다.
오랜만의 휴가로 떠난, 지난가을 마지막 단풍여행은 '1일 차 : 한계령-남설악 주전골 오색 폭포 코스-외설악 권금성', '2일 차 : 고성 아야진 해수욕장-소노캄 오션플레이 온천사우나, 소노펠리체 델피노 더엠브로시아 카페-도적폭포', '3일 차 : 울산바위-고성 교암 해변', '4일 차 은비령-필례 게르마늄 온천-속초 낙천회관' 코스로 이어졌다. 사찰을 좋아하여, 4일 차에 낙산사나, 휴휴암에 또 방문할까 했지만 울산바위 코스에서 계조암을 다녀왔기에 바로 서울로 돌아왔다. 나머지 여정은 차차 포스팅할 예정이다.
원래는 강원을 시작으로 삼척과 경북까지 내려가는 대장정을 계획했었지만, 생각보다 일정이 타이트하여 고성-속초-양양 안에서 움직이게 되었는데, 강원권 여행은 역시 산과 바다의 조화가 잘 어우러져 언제나 부족함이 없다. 무엇보다, 가족과 함께 평생 볼 단풍을 이번 가을에 다 본 것 같아 대만족이다.
내일부터는, 본격적으로 영하권 날씨가 시작된다고 하는데, 더더욱 지난 여행이 그리워질 것 같다.
필례약수터 단풍터널 | 단풍비가 내리는 은비령 | 필례온천
필례약수터 단풍터널 | 단풍비가 내리는 은비령 | 필례온천
필례약수터 단풍터널 | 은비령 | 필례온천 필례 게르마늄 온천 단풍비가 내리는 은비령에서 맞이한, 늦가을의 화려한 정취 남설악 주전골 계곡의 용소폭포 코스 산행을 마치고, 여행 마지막 날
srdp.tistory.com
'Serendipity in travel_ > 여행_'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야진 해변 오션뷰 카페 스위밍 터틀 (11) | 2022.12.12 |
---|---|
소노펠리체 델피노 더 엠브로시아 | 울산바위 뷰 카페 | 델피노 온천 사우나 (4) | 2022.12.04 |
라온숨 | 남양주 카페 | 식물원 컨셉의 리버뷰 카페 (10) | 2022.11.23 |
카페 대너리스 | 남양주 가볼 만한 곳 | 리버뷰 카페 (4) | 2022.11.18 |
필례약수터 단풍터널 | 단풍비가 내리는 은비령 | 필례온천 (2) | 2022.11.13 |
댓글